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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hue4월호] 황효정 원장 아프리카 의료봉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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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회 4,701 조회 날짜 14-04-0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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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리 궤양은 대책이 없어 사람들에게 도외시되었던 열대 질환으로 이것은 결핵이나 한센병의 원인균과 같은 과에 속하는 '마이코박테리움 얼서란스(Mycobacterium ulcerans)'라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했다. 부를리 궤양은 피부와 연 조직에 발생하는 만성소모성 질환으로, 영구적인 변형과 장애를 남길 수 있는데 '살을 파먹는 질환'으로 유명한 질병이었다. 열대, 아열대, 온대기후대에 속하는 최소 33개 국가에서 부룰리 궤양이 보고되고 있고 조기 진단 및 치료만이 사망률을 최소화하고 장애를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치료는 항생제 즉 리팜피신 및 스트렙토마이신의 조합, 또는 클라리스로마이신이라는 항생제의 조합을 사용한다고 했다. 부를리 궤양의 예방을 위한 백신은 없고 항생제로 초기 발병 후 8주 안에 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나 이 시기에 발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이 시기가 지나면 큰 궤양으로 발전해 가는데 박테리아가 피하지방을 파먹고 심지어 근육이나 뼈까지 파고들어가며, 상처를 다 파내고 피부이식을 해도 다시 재발하며 아물어도 피부조직이 재생되지 않아 피부 보호막이 없어서 쉽게 암에 걸리며 병으로 인해 변형되고 절단을 해서 장애자들이 부지기수인 병이다.

살을 파 먹는 '귀신 병' 부를리 궤양을 만나다

항생제를 사용하고 드레싱을 해도 점점 더 심해지니까 사람들은 전통요법으로 넓은 나뭇입에 기름을 발라서 상처에 붙여보고 낫지 않으면 하늘의 저주를 받았으며 귀신 병이라고 해서 사람들을 내다버린다. 특히 절단할 수 없는 부위인 얼굴이나 몸통에 병이 발생하면 극심한 고통으로 죽어가는 병이다. 유엔이나 세계의 많은 단체에서 이 병을 퇴치해 보려고 노력을 해왔으나 생활환경이 변할 수 없고, 아프리카 정상들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진국의 자선단체와 연계해서 연구하고 퇴치를 위해 국제회의를 개최했었지만 이 강력한 병균 앞에 아무런 백신도 내놓지 못하고 속수무책인 상태였다. 처음에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겁에 질렸다. 그러다 자세히 알아보니 사람 대 사람으로는 감염되지 않아서 따로 격리시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보고 조금은 안심이 됐다. 굿뉴스의료봉사단 코트디브와 팀이 1주차 봉사를 마친 후에 2주차 때 이 궤양이 많이 발생하는 마을들이 있는 부아케 인근마을로 찾아갔다. 마을 추장과 원로들이 모여서 이병을 드러내는 것도 싫어 했는데 겨우 환자들을 만나서 그들이 감고 있던 붕대를 풀어보고는 모두들 깜짝 놀랐다. 욕창이 오래되어 점점 부위가 커져가고 있었는데 궤양이 너무나 심해 보였고 배에 여러개의 구멍이 있어서 누르면 고름이 흘러나왔고 썩는 냄새는 말할 것도 없고 배에서 창자가 곧 나올것 같은 모양이였다. 또한 국립 대학병원에 갔을 떄는 더 처참한 모습이었다. 속에서는 고름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드레싱조차 하지 못해서 거즈로 상처에 쑤셔 박아 놓았고 그 위에 파스 같은 것으로 막아 놓고 있었다. 거즈를 떼자 고름이 물 흐르듯이 흘러 나왔다.

아토피피부염 처방 적용 후 차도 보여

21세의 한 청년은 다리 한쪽이 감염이 너무 심해서 피부이식을 했으나 또 재발되어 이제는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특히 그 청년의 애절한 눈과는 마주칠 수가 없었다. 나는 바로 뛰어나와서 구역질을 했다. 나는 한동안 이 병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고민했다. 가장 강한 항생제로도 잡히지 았는 이 무서운 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특히 나는 한의사인데도 한방적 개념으로 이런 풍토병을 치료하려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게 생각 되었다. 그러다 나의 전문 치료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한의사이다. 아토피도 심한 성인 만성 중증 아토피일 경우는 진물이 나고 피딱지가 생기며 마치 한센병과 비슷한 모양으로 오는 호나자도 있는데 이들을 치료한 벙법이 생각 났다. 한약 중에 우리 몸에서 새살이 돋게 해서 병든 세포를 몰아내고 아물고 딱지지게 해서 원래대로 복귀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약이 있는데 이것으로 아토피를 치료한 수많은 경험이 있어서 이 약을 사용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함부로 이 약을 사용할 수가 없다는것 이었다. 한국에서 아무리 많은 임상을 했다 할지라도 현지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정이 입증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그 나라에 독성검사를 의뢰해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2012년에는 43명의 환자들을 만나고 왔고 2013년에도 2012년에 만났던 사람들과 추가로 38명의 환자들을 더 만나서 약 70여명의 환자들을 만나고 왔다. 작년에는 직난 1년 동안 이 병으로 고생했던 사람들 가운데 치료르 받고 나아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함께했던 우리 모두는 너무나 감격해 했다. 부아케대학 병원장과 담당주임교수를 만나서 부를리 궤양의 현장 실태를 잘 알 수 있었고 보건부 디렉트를 소개해줘서 만났고 부룰리 담당과 향후 이 질병 치료를 위한 길을 모색하게 됐다. 또한 청소년부장관과 만나고 아비장에 있는 코코디대학과 연계해서 구체적인 임상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다.

지역 대대로 내려오는 풍토병에 도전장을 내밀다

처음 시작은 아프리카 의료봉사란 작은 봉사로 시작을 했는데 그것이 점점 커져서 이제는 지역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무서운 풍토병과 싸워보려고 거대한 산 앞에 섰다.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되어서 이들이 더 이상 이 병을 저주의 병으로 알지 않고 장애자나 불행한 모양으로 살다가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제 나의 소원이 됐다. 아프리카 의료봉사는 나에게는 하나의 작은 과외활동이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현실을 만나고 나서는 우리의 작은 봉사가 다른 한곳에서는 불행의 굴레를 벗길 수 있는 희망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의 한의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도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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