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원 의사(패밀리닥터스. 원장)- 2011년 코트디브아르 의료봉사 참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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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2-02-09 15:23
내용
#1
그 먼 아프리카까지 가서 진료하는 시간은 길어야 고작 일주일이다.
내가 가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을 갖고 출발한다.
그러나 천 명을 진료할 경우 그 가운데에는 우리를 만나지 못한다면
굉장히 어려운 삶을 살거나 얼마 더 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의 장거리 휴가는 헛되지 않다.
#2
유방 한쪽이 썩어 가고 있던 18세 처녀.
염증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오래도록 그냥 두어 썩어 가고 있었다.
썩은 부위를 긁어내고 치료하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1주일, 2주일 굶은 사람에게 밥 한 끼는 생명을 살리는 음식이 된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4박 5일의 봉사 기간은 투자비용에 비해 짧기만 하지만,
혜택을 받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면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시간이 된다.
너무 어려울 때는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된다.
문창원 가정의학 전문의